단풍-윤사순 시
단풍
동해 끼고 설악의 령(嶺)을 넘는
계절의 손님
산울림 닮은
색깔의 잔치다
선녀의 립스틱 같은 물감에
온 뫼가 잠겼구나
상봉은 빛나는 장관(壯觀)으로
계곡은 숨은 비경(祕景)으로
아, 바람 따라 왔다가
절경(絶景)들에 흠뻑 취한 길손
축배의 노래
단풍 찬가라도 부르려는가
단풍의 아름다움을 그리려는가
발을 떼지 못한다, 뗄 수가 없단다
(2026. 9. 25. 윤사순) * 추석날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