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금강전도: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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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제목: <금강전도(金剛全圖)> | * 작품 제목: <금강전도(金剛全圖)> | ||
* 화가: 정선(鄭敾, 1676~1759)<br/>조선 후기 '''진경산수화(眞景山水圖)'''를 개척한 거장입니다. 중국의 관념적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우리 산천의 실제 모습을 직접 보고 그리는 화풍을 확립했습니다.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입니다. | * 화가: 정선(鄭敾, 1676~1759)<br/>조선 후기 '''진경산수화(眞景山水圖)'''를 개척한 거장입니다. 중국의 관념적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우리 산천의 실제 모습을 직접 보고 그리는 화풍을 확립했습니다.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입니다. | ||
2025년 12월 27일 (토) 05:11 판
작품/작가

- 작품 제목: <금강전도(金剛全圖)>
- 화가: 정선(鄭敾, 1676~1759)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眞景山水圖)를 개척한 거장입니다. 중국의 관념적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우리 산천의 실제 모습을 직접 보고 그리는 화풍을 확립했습니다.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입니다.
제발(題跋)
원문
萬二千峯皆骨山, 何人用意寫眞顔? 衆香浮動扶桑外, 積氣雄蟠世界間. 幾朶芙蓉揚素彩, 半林松栢隱玄關. 縱令脚踏須今遍, 爭似枕邊看不慳!
甲寅冬題.
용어 해설
- 骨山(골산): 흙이 적고 바위가 드러난 산. 금강산의 날카로운 암봉(巖峰)을 상징한다.
- 眞顔(진안): 참모습. 관념이 아닌 실제의 형상. 정선의 '진경(眞景)' 의식을 보여주는 핵심 단어다.
- 衆香(중향): 금강산의 봉우리 중 하나인 '중향성(衆香城)'을 지칭한다. 불교에서 향기가 가득한 성곽을 의미하기도 한다.
- 扶桑(부상): 해가 뜨는 동쪽 바다를 뜻한다. 여기서는 금강산 동쪽의 동해를 의미한다.
- 雄蟠(웅반): 웅장하게 서려 있음. 기세가 힘차게 모여 있는 모양을 묘사한다.
- 芙蓉(부용): 연꽃. 금강산의 흰 바위 봉우리들이 피어나는 연꽃 같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 玄關(현관): 원래 불교에서 오묘한 도(道)에 들어가는 문을 뜻하나, 여기서는 깊은 산속의 신비로운 입구나 절간을 의미한다.
- 不慳(불간): 아끼지 않음. '慳(간)'은 인색하다는 뜻으로, 마음껏 보고 즐긴다는 의미로 쓰인다.
- 甲寅(갑인): 제작 연도인 1734년(영조 10년)을 나타낸다.
한국어 번역
만이천봉이 모두 뼈처럼 솟은 바위산이니, 그 누가 마음을 다해 이 참모습을 그려내겠는가? 중향성의 향기는 동해 바다 밖까지 떠다니고, 쌓인 기운은 온 세계 사이에 웅장하게 서려 있네. 몇 송이 연꽃은 흰 빛채를 드날리고, 숲 사이 소나무와 잣나무는 신비로운 문에 가려 있네. 비록 이제 발로 밟아 두루 돌아본다 한들, 어찌 베개맡에서 마음껏 보는 것만 하겠는가!
갑인년(1734년) 겨울에 쓰다.
해설
이 제발은 정선이 금강산을 바라보며 느낀 예술적 자부심을 집약하고 있습니다.
진경의 추구: "누가 이 참모습을 그려내겠는가"라는 질문은 자신만이 금강산의 본질을 포착했다는 선언입니다.
부감법의 묘미: 직접 발로 걷는 것보다 '베개맡에서 보는 것(그림을 통한 감상)'이 더 낫다는 마지막 구절은, 금강산의 전체 형상을 한눈에 담은 이 그림의 구도(부감법)가 지닌 우월성을 강조합니다.
대구(對句): '중향(衆香)'과 '적기(積氣)', '부상(扶桑)'과 '세계(世界)' 등 전형적인 한시의 대구법을 통해 화면의 웅장함을 문학적으로 증폭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