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주 메뉴
주 메뉴
사이드바로 이동
숨기기
둘러보기
대문
최근 바뀜
임의의 문서로
미디어위키 도움말
Vaquita Wiki
검색
검색
로그인
개인 도구
로그인
로그아웃한 편집자를 위한 문서
더 알아보기
기여
토론
디지털인문학 2025 가을호 인터뷰
편집하기 (부분)
문서
토론
한국어
읽기
편집
역사 보기
도구
도구
사이드바로 이동
숨기기
동작
읽기
편집
역사 보기
일반
여기를 가리키는 문서
가리키는 글의 최근 바뀜
특수 문서 목록
문서 정보
경고:
로그인하지 않았습니다. 편집을 하면 IP 주소가 공개되게 됩니다.
로그인
하거나
계정을 생성하면
편집자가 사용자 이름으로 기록되고,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스팸 방지 검사입니다. 이것을 입력하지
마세요
!
===질문 02. 학문적 정체성: 철학 연구와 디지털 방법론의 연결점=== 【허】 앞서 디지털화와 디지털 전환을 주체의 관점에서도 명확히 구분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질문은 선생님의 학문적 정체성과 관련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원래 연구하셨던 조선시대 성리학과 한국철학의 학문적 뿌리가, 선생님께서 개척해 오신 백과사전적 아카이브 구축, 시맨틱 데이터 편찬,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 정립 등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인문학적 사유가 디지털 방법론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일부 언급해 주신 바도 있지만, 이번엔 그 지점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주에 ‘인공지능’을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는 대학 전공으로 인문학을 택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철학을 전공했지만, 박사 과정 중이던 1985년에 컴퓨터 기술 연구자로 KAIST에 취직했습니다. 이후로는 인문학으로 생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인문학 공부를 통해 인문학적 사고의 기초를 닦은 덕분에, IT 기술 세계에서 마주치는 여러 문제들—특히 요즘 인공지능이 던지는 문제들—을 접했을 때 스스로 문제의식을 분명히 하고, 판단의 기준을 세우고, 행동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는 수없이 많은 문화적·기술적 트렌드가 생겨나고, 급속히 변화하고,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무작정 따라가다 보면 지치고, 어느 순간 스스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현상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이 변화가 나와 세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내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사고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인문학 공부의 가장 큰 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철학 전공이 제가 해 온 디지털 기술적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물으셨지만, 저는 오히려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과정에서 과거 인문학이 추구해 온 바가 무엇이었는지, 미래 인문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더 깊이 성찰할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학생 시절 존경했던 스승님들께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인문학이란 정답을 찾는 학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문제를 발견하는 학문이다. 답을 찾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문제가 드러난다. 그 끝없는 여정이 바로 인문학적 탐구다.” 당시엔 그 말의 깊이를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통해 인문학 지식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그 뜻을 점점 더 공감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기대하며 데이터를 정리하고 컴퓨팅 프로세스를 가동합니다. 결과는 나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만족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인풋 데이터가 얼마나 부족하고 편중되어 있었는지”, “문제 정의가 얼마나 모호하고 치밀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발견이며, 더 의미 있는 인문학적 탐구의 출발점이지요. 몇 번의 컴퓨팅 과정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는다고 포기하거나, 성급히 결론을 내리고 일을 마무리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바탕으로 다시 문제를 정의하고 지식 탐구를 이어가는 것—이것이야말로 과거 인문학 선배들이 ‘말’과 ‘글’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던 인문학적 탐구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허】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잘 이해가 됩니다. 현재 인문학 연구, 특히 디지털 인문학을 포함한 인문학 연구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판단의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일, 둘째,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추구하는 방법론적 과정입니다. 컴퓨팅 프로세스에서는 문제 정의와 결과의 차이가 더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다음 연구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구조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겠네요. 이 점에서 인문학 연구의 본질은 동일하지만,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이 그 과정을 더 투명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요약:
Vaquita Wiki에서의 모든 기여는 다른 기여자가 편집, 수정, 삭제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주세요. 만약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문서를 저장하지 말아 주세요.
또한, 직접 작성했거나 퍼블릭 도메인과 같은 자유 문서에서 가져왔다는 것을 보증해야 합니다(자세한 사항은
Vaquita Wiki:저작권
문서를 보세요).
저작권이 있는 내용을 허가 없이 저장하지 마세요!
취소
편집 도움말
(새 창에서 열림)
내용 폭 제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