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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인문학 2025 가을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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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미래 전망과 제언== ===질문 8. AI 시대 디지털 인문학의 방향 + 후학들을 위한 조언=== 【허】 다음은 디지털 인문학의 전망과 제언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아까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만, 인공지능 시대에 디지털 인문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각 학문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영향에 대해 두려움과 호기심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효율성을 극대화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부터, 두려워하며 배척해야 한다는 태도까지 극단이 공존하는데, 양쪽 모두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인 방향, 그리고 그 속에서 인문학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얼마 전 허수 선생님께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저는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인문학”이 당면한 미션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을 인공지능이 모두 배우게 되면, 결국 가르칠 것조차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셨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은 인공지능이 도구인 시대가 계속될 것이고, 그 도구를 활용해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을 것입니다. AI와의 협업은 효과를 높이고, 경제적·예술적 성과도 확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는 급속히 높아질 것입니다. 지금은 인간의 능력과 노력이 인공지능에 반영되는 단계이지만, 결국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잘하게 되는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시대가 올 것입니다. 얼마 전 99세 장모님을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시설은 실버타운보다 훨씬 안전하고 쾌적했으며 자녀들도 자주 찾아뵙는데, 장모님은 그곳이 싫다고 하셨어요. 아무리 좋은 시설과 친절한 보살핌이 있더라도, 자율성을 잃고 타인의 통제를 받는 공간이라고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보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을 떠올렸습니다. AI가 너무 많은 일을 잘해 주는 미래에는, 인간이 스스로 개척해야 할 일이 줄어들고 ‘삶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점점 잃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고, 궁극적으로 인류가 소멸로 향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합니다. 저는 비관론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특이점을 넘어선 AI 시대가 인류 소멸의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미래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AI 시대에 인간이 자기 삶의 이니셔티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 ‘AI의 지배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 주도적 삶을 살아갈 정신적·문화적 역량을 지키는 것’, 이것이 미래 인문학의 핵심적 목표이자 방향입니다. 그 미래 인문학은 AI를 외면하거나 디지털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갈 수 없습니다. AI는 이미 시대의 흐름이고, 그 흐름을 배척하는 시각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오히려 걱정하는 것은, AI가 너무 빠르게 제도와 일상을 바꿔 놓는 상황에서 우리가 그 변화를 좇느라 전통 인문학이 지켜온 인간 중심적 사유의 유산을 소홀히 하는 일입니다. AI로 인한 인간 소외가 미래 인류의 문제로 예견된다면, 그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능력을 기르는 것이 미래 인문학의 과제입니다. 저는 전통 인문학이 간직하고 있는 인문주의적 가치·사유·담론이 미래 인문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로서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 인문학자들의 학술 활동이 미래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의 인문학자들이 학술적이라고 여기는 일 가운데에는 AI에 의해서 무너지거나 대체되기 쉬운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전통시대에 동서양에서 소위 인문 교양을 함양하기 위해 추구했던 노력이 현대 학술에서는 등한시됐었고 학생들에게도 그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는데, 그 전통적인 자유교양적 인문학의 복권이 미래 인문학의 과제일 수 있습니다. 미래의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디지털과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필요 조건’입니다. 그것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능력 위에서 전통적인 인문학이 추구해 왔던 가치, 인간 스스로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인문 정신이 AI 시대에 건강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래 인문학으로서 디지털 인문학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허】 네, 말씀을 듣고 보니 문제를 정확히 설정하는 차원에서 큰 울림을 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특히 AI 시대의 인간 소외 문제에 대해 인문학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인문 정신과 디지털 마인드를 결합하는 것이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길이라는 점이 매우 명확하게 정리가 됩니다. AI 시대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 주셔서 저에게도 분명한 과제로 다가옵니다. 【허】 마지막으로 우리 김바로 선생님하고 김지선 선생님 소감을 듣고 저도 소감 짧게 한마디 하고 마무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선】 짧게 말씀드리면, 제가 교수님 밑에서 약 10년 동안 공부를 했지만 오늘에서야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여러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잠이 잘 안 오거든요. AI 시대를 맞아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깊은데요. 그런데 오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인문 데이터를 잘 편찬하는 일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 방향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 네. 저는 교육, 연구, 거버넌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김현 교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것들이 최소한 위축되지는 않게, 가능한 한 제가 최선을 다해서 발전시킬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허】 마지막으로 짧게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디지털 인문학을 체계적인 제도나 커리큘럼 속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야전에서 혼자 방황하며 조금씩 익혀온 경우라, 관련 지식과 소양이 비체계적이라는 한계를 늘 느껴왔습니다. 그러다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를 인연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오늘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만남이 마치 디지털 인문학이라는 뼈대 있는 집안에 와서 가르침을 받는 느낌마저 듭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 과정의 커리큘럼을 보면서 부러움도 느꼈고요. 오늘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참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오늘 들었던 디지털 인문학이 가진 두 가지 측면에 대한 말씀은 제가 고민하던 지점과 깊이 연결됩니다. 다만 저는 제가 서 있는 구체적인 위치와 장소가 다르고, 제가 만나는 학생들도 현재 짜여져 있는 지배적 제도 아래에서 구체적인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오늘 선생님께 배운 중요한 가르침들을 바탕으로, 이런 학생들에게 어떻게 한 발 더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이것이 여전히 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gallery> 인터뷰5.jpg 인터뷰4.jpg 인터뷰3.jpg 인터뷰2.jpg 인터뷰1.jpg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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